오늘은 일정이 급한 프로젝이 있어서 서포트를 좀 해주느라고 퇴근을 하려고 보니 11시가 다 되었다. 같이 야근한 개발자분과 문을 나서는데 이게 웬..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껴있었다.
(안개.. 너 좀 짱이다..)

순간 나는 직감했다. 드디어.. 호그와트에서 날 데리러 오는구나.. (행여 디멘터가 먼저 찾아오면 어쩌지..?)
뭐.... 아쉽게도 아무일도 없이 잘~ 퇴근했습니다.

여의도 공원은 가뜩이나 아무것도 없는데 혼자 걸었다면 등골이 좀 서늘했을 정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턱대고 걷다보니 이상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을 정도로 방향 감각마저 둔해져버리게 되었다.

사람의 시야가 명확하지 않으니 제일 먼저 찾아오는건 두려움이다. 딱히 어떤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웬지 모를 스스로의 나약함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이다. 단지 시야가 좀 뿌연 것 뿐인데 언제든 놀랄 준비가 되어버린 내 마음을 보면서 내 마음 속엔 20년 어린 내가 아직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참고로 말하지만, 아래 사진들은 내가 못찍은게 아니라 날씨가 정말 저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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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나가던 곳이 전혀 모르는 곳으로 둔갑했을 때의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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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러 가는 길.. 불빛들이 뿌옇게 흐트러져 버리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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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내가 탈 버스를 놓칠 것만 같아서 작은 눈에 힘주고 버스를 노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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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oj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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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홍홍 2008/01/08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같다...몽환적인 분위기...ㅋ 절대 새벽은 아니지?ㅋ
    내가 타는 버스다~~~~88번~~~!!!ㅋㅋㅋㅋㅋ

    • Favicon of http://yeojye.tistory.com BlogIcon yeojye 2008/01/09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88번은 너무 많아~ 905번이나 좀 늘려주지.. ㅠㅠ
      암튼 어제는 정말 몽환적인건 둘째치고 무섭고 머리아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