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아주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퇴근시간인 7시가 되었지만 아직은 모두 일에 열중해 있었고 소심한 내 성격상 선뜻 일어나지 못할 분위기였지만 미친척 7시에 주섬주섬 사무실을 박차고 뛰쳐나와서 버스 정류장까지 발랄하게 걸어 갔다. 대선 때문에 엄청 시끄럽고 비가 주륵 주륵 왔지만 약속에 대한 기대에 발랄함을 잃지않고 설레는 마음 부여 잡으며 정류장에 도착했건만 30분을 기다린 듯 한데 내가 기다리는 삼화고속버스(항상 그런식이지.. 망할..)는 오질 않아 슬슬 까칠해져 갈 즈음에 내 머리를 지나가는 한줄기 섬광..... 지갑이 책상에 있다.... 고로 난 지금 거지다..... (어~머나!!)
미친듯이 공원을 가로질러 뛰었다..... 가다가 힘들어서 그냥 빨리 걷는 것으로 타협을 보고 미친듯이 걸어갔다.
그때 만나기로 약속된 지인께서 전화가 왔고, 그분이 흑주작처럼 폭주 하시는 모습이 UCC처럼 내 머리 위에 띄워지며 약속은 깨졌다.

40분 전쯤 발랄하게 뛰어 나가던 날 기억하시는건지 1층에 관리인 아저씨가 날 불쌍하게 보신다.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피식대는 소리를(-┏) 뒤로하고 지갑을 움켜쥐고 이번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BBK때문에 기분 안좋은데 대선 광고까지 내 귀에 공해를 일으키고 비는 점점 끈적대며 주륵거리는게 신경질 났다. 비를 피할 생각도 없어지고 의욕을 상실한채 터벅터벅 공원을 다시 걸어갔다. 옷이며 머리며 오랜 시간을 비를 맞으니 우숩게 내리는 비에도 젖어버린다. 분명 비는 짜증나고 차갑지만 비를 맞는게 싫지만은 않던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 "에라이~ 비나 왕창 와버리던가!!" 하고 당췌 써먹을 곳 없는 저주를 내뱉었다.

나에겐 없는 것이 많다고 늘 불만이었다. 하지만 나한테 없는 것중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무전, 무식 등등 보다 젤 무서운건 나의 무개념이다.

Shayne Ward의 Breathless를 무한 반복 들으면서 우울한 기분을 조금씩 달래보고 있다.
(크랙데이빗과 비슷하지만 다른.. 갱장한 목소리다. 영국 가수들이 다 갠차나~ 갠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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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oj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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