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짜리 막내 동생과 토이스토리3을 봤습니다. (동생과 볼 때 아쉬운 점은 더빙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1편과 2편을 봤고, 어린 동생은 안 봤습니다. 1편과 2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 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저는 중간 넘어가면서 약간 지루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동생은 미스터 포테이토만 나오면 박장대소를 합니다.

11년 만에 보는 앤디와 우디는 마치 제 장난감인 듯 친근하고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는 찡했습니다. 결국은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죠. 아마 동생이 봤다면 절 의아해 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에는 훌쩍 커버린 - 게다가 대학교로 떠나기 까지 하는 - 앤디는 다 커버린 우리 스스로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장난감 하나 하나를 꺼내며 보니에게는 새 친구에게 인사를 시켜주고, 앤디 스스로는 옛 친구에게 작별을 하는 모습에서 저는 조금씩 울컥 했습니다. 앤디가 떠나기 전 보니와 장난감들과 함께 정원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앤디의 고맙다는 인사에서는 주르륵... (내 장난감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 거지?)

커버린 앤디와 결국에는 앤디와 이별하는 인형들은 이제 서로 새로운 적응을 해야 하죠. 인형이 움직이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서 너무나도 현실적인 감성입니다. 픽사 만화는 어린아이와 어린아이의 보호자까지 만족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죠. 만약 어린아이가 커서 그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다면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테고요.

누구나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를 희미하게 기억하거나 잊어버리게 됩니다. 전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특히나 함께 지낸 동생도 기억하는 어린시절을 저는 유독 기억을 잘 못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고 지낸 추억들이 정말이지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가슴이 아리곤 하죠. 그리고는 다시 현재를 살게 됩니다. 앤디처럼 고마웠다고 되뇌이고 말이죠.

PS.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제가 어릴 때 장난감이 혹시나 나 몰래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몰래 지켜보거나 쿡쿡 찔러 본 적이 있습니다. 단지 플라스틱 또는 헝겁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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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oj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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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정리정돈의 생각

    Tracked from yeojye's me2DAY 2010/08/12 18:04  삭제

    토이스토리3 만화영화에 눈물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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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witter.com/aria4you BlogIcon 난 자유인! 2010/08/12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때, 장난감이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건 다 그렇지 않아?
    뭐가 부끄럽다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