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주라기보다는 트루히요의 독재에서부터 시작된 재수없는 악연이라는 생각이 들죠. 물론 황금 몽구스, 사자 이런 것들 또는 라 잉카의 기도 같은 내용처럼 분명 저주 등의 비현실적인 요소가 큰 중심에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정치·사회적 배경에 가족의 이야기에 개인의 이야기와 사랑까지 너무 다양한 면들이 드러나 있어서 한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사랑이 가장 깊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오스카에 대한 것이죠.
우리들 모두가 그렇듯 독재에 희생당하고 독재의 파편들에 의해 마치 돌고 도는 듯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는 '데 레온' 집안 사람들에게는 힘이 없습니다. 저주라고 말하는 그것을 피할 수도 이길 수 도 없는 상황이지만 사랑으로 인해 그것과 대면하고 싸우게 되는거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요.
오스카는 짧은 인생을 가치 있게 살기위해 사랑을 지키려고 하다가 죽게 됩니다.
그건 저주가 아닙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랬듯 그 역시도 저주가 아니라 인생에 한번 밖에 오지 않았던 진정한 사랑의 쟁취를 위한 것이었을 뿐이죠.
그래서 오스카의 죽음은 저주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한 그의 행복한 선택이였습니다. - 오스카의 마지막 편지... 결국은 도미니카 남자가 되었다는 편지는 제가 다 뿌듯할 정도였습니다. - 죽기위한 처음의 자살 시도와는 다르게, 사랑을 하고 인생을 살기 위해 자살이나 다름없이 호랑이 굴에 가버린 거죠.
(어머니 벨리 역시 자신의 사랑을 선택했기 때문에 사탕수수 밭으로 가게 된 것이겠죠.)
설령 저주를 인정하고 이야기 한다고 하고 그들의 죽음과 고통들이 저주라고 해도 삶이 지속되는 한 저주를 물리 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아름다운 가치를 가진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면 말이죠.
그리고 그런 저주 따위한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것, 저주에게 화끈하게 복수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계속 살아가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저주든 굴곡이던 이야기에 나와있는 대로 세상에는 결말이 없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야기 외적으로의 생각은 작가의 입담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스카의 덕후 기질을 돋보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도한 SF의 차용은 책의 몰입을 방해하게 합니다. 너무 쉽게 SF인물들을 제시하고 알아서 상상하고 이해하게 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활자를 이용해서 극중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더 나은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Quotation1.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 오랜 기다림의 이름은 인생이다.
사람들이 말하는게 바로 이거다. 이토록 아름다운걸 이제 알게 되다니..
Quotation2.
결국 이라는건 없어. 세상엔 결말이라는게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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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이번에 주문할까 하다가 미뤘는데..
어때? 재밌었어?
난 뭐.. 잼있게 읽었지만 금방 읽기도 하고 소장할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