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제가 젤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조금 거짓말 보태 99% 완성된 사이트에 수정이 들어오는 경우 입니다.
왜냐하면 마무리 단계에서의 수정들은 대략 a) 초난감한 기능적 추가 b) 디자인의 틀이 바뀌는 대공사 c) 기획 의도가 바뀌는 요청사항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수정요청의 대부분은 결과물이 기획의도와 컨셉이 훼손되어 사용자에게 초기 기획 시에 의도하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로 더럽혀지게(?) 됩니다. 남은 것은 클라어언트가 만족하니 괜찮다는 씁쓸한 위안....

실제로 예전에 - 대략 작년 말 -  진행한 프로젝트에서는 웹사이트의 타겟이 분명하고 컨텐츠나 디자인의 요소들의 기능 또한 명확하고 분리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별없는 각기 다른 디자인 요소에 동일한 기능을 넣어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애초 기능의 의미를 모호하게 하는 소소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의견은 '기능을 혼합하거나 반복하는 것이 웹사이트 이용자로 하여금 더 좋은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기능의 혼합이나 반복은 오히려 사용자의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기획/제작 시에 의도한 위치 이외의 곳에 동일한 기능이 있다면 사용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제공자가 의도하지 않던 이용방식'을 부수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전반적인 사이트 이용 흐름을 바꿔 해당 요소 뿐 아니라 전체적인 이용 패턴을 바꿔버려 올바른 요소(메뉴/페이지 인식등)들 마저 잘못 이해하고 이용하게 되는 경우를 만들게 됩니다.
잘못된 경험은 올바른 요소마저 잘못 이용하게 만들게 된다는 거죠. 마치 필요 없는 사족(蛇足)으로 인해 뱀을 뱀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을 테죠.

많은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에 각각 다르게 이용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편적 이용방식을 제공해야 하는 동시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해야만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게 여기도 클릭, 저기도 클릭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이 필요한 것이죠.

보편적 이용 방법에 대해서 또는 더 나은 이용 방법에 대해서 고민 하는 것이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 입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점점 더 커질 것 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용 할 수 있는 -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 웹사이트가 가장 좋은 웹사이트라고 생각지만 특정 타켓만을 위한 웹사이트라면 보편적 이용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기획이나 표현 방법에 따라서 사용자에게 보편적인 방식보다 한층 우월한(?) 무언가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사이트나 새롭게 런칭되는 브랜드라거나 기타 마이크로 사이트 등에서는 말이죠. 이런 경우에는 예외적 잣대를 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령 위와 같이 타겟(젊은 층)에게는 '학습'이 필요 없이 자연스러운 사이트 이용이 가능하며 독특한 UI나 이용 방식에 흥미를 느끼는 웹사이트를 제작하였을 때에 타겟인 젊은 층이 아닌 기획 단계에서 비주류로 크게 염두하지 않았던 '노인 및 유아(특히 노인)'가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면...?

만약, 필수 불가결한 이유로 보편적 사용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해당 웹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이용 방법을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학습을 통해 느끼는 사용자 경험은 이전의 경험과는 다른 우월한 경험이어야 하겠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소수를 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다수/타겟 사용자의 사용성이나 재미를 저해하거나 반감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겠지만요...

이 포스팅은 대략 몇 개월 전에 작성한 글인데 어찌하다 보니 비공개로 두고 있었군요. 두서없이 써서 그랬던가..
포스팅 하나 하나가 아쉬울 때이니
지금은 그걸 가릴 때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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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oj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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